[인터뷰] 이화니트, 송재춘 대표

약력

1985 의류회사 해외영업

1999 이화니트 설립

2013 이화니트 미얀마 설립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GAP 브랜드로 해외 수출 영업을 담당하며 해외 공장을 많이 다니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공장 설립 시 필요한 시설과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1999년에 이화니트를 설립을 하여 다이마루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하면서 미얀마로 공장을 이전하기까지 10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였다. 2012년 7월부터 미얀마로 생산기지 이전 결정 하였고 회사 설립 허가와 공장 시설 공사기간을 거쳐 2013년에 생산이 시작되었다. 공장 설립을 하면서 기업 사회적 책임 준수(Social Compliance)기준에 맞춘 공장으로 설계를 하였다. 기숙사도 250명이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서 운영 되고 있다.  처음에 큰 규모의 기숙사를 지을 필요가 있냐는 주위의 반응도 많았지만 잘 갖추어진 기숙사가 직원들의 이직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숙사 운영 비용은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쌀을 제공해서 각자 취사를 할 수 있도록 전기버너를 제공하고 있다. 이화 니트 공장 시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보일러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전기로 가동되도록 설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전선도 기본 두께의 2~3배 두꺼운 용량이 큰 제품이 사용 되었다. 기본적인 시설들이 유럽 또는 미주 인증서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지만 미주 또는 유럽 인증서를 받지는 않았다. 현재 미얀마 생산공장에서는 대부분 한국 오더를 생산하고 있으며 FOB로 작업을 해서 비수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주요 생산 브랜드는 블랙야크, K2, 라퓨마, 아이더, 밀레 등이 있다. 한국 브랜드만으로도 공장 생산량(Capacity)가 다 되어서 작은 수량의 발주의 경우에만 해외 브랜드도 취급하고 있다. 현재 공장이 1년에 100만장 정도 생산량으로는 3개정도의 대형 브랜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로만 유지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에 대해서 느낀 점

제조업체의 경우 임금만 봤을 때 아주 매력적인 나라이다. 공장 설립 당시에는 다른 동남아보다 저렴하였고 기본적인 인프라는 5년정도 뒤에는 어느 정도 구축이 될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업체들은 다시 검토를 해보고 있다. 기본 인프라가 구축이 안되어 있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공장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미얀마가 단계적으로 개발이 되고 있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갑작스런 개방과 민주화 물결로 기본 가이드 라인 없이 정책을 펴다 보니 간접자본 개발이 일괄적으로 진행되지를 못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지원을 하기 위해 많은 간접자본 투자와 업체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미얀마도 새 정부 출범을 하면서 수출 증가를 위한 방법 모색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의 수출 정책을 벤치마킹을 해서 새 정부 출범 후 많은 변화가 있길 기대해본다.

미얀마 우선순위 개선사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첫 번째
물류 인프라 구축이 시급, 자금이 잠기게 만드는 첫째 요인
(First Priority Is a Development of Logistics Infrastructure.)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이 물류 인프라 구축인 거 같다. 물류가 늦어 지면 Full Service(FOB)로 진행하는 업체들은 자금이 잠기게 되어 어려운 점이 많다. 미얀마 봉제협회(MGMA)에서도 Full Service를 위한 현지 봉제공장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 부분 때문에 CMP에서 FOB로 작업을 바꾸는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이화니트도 한국 오더를 주로 하고 있지만 전 발주를 FOB로 진행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출고 전 3~6개월정도 전부터 원부자재를 매입하여 한국에서 미얀마로 가지고 온다.

물류 지연=생산 지연 (Slow Logistics = Slow Productivity)

눈에 보이는 문제는 생산이 늦어지는 것이다. 한국 바이어 측에서도 발주 결정을 짓는데 중요한 사항이 된다. 납기일이 맞추기 힘들다고 하면 미얀마보다 빠른 베트남으로 바로 가버린다. 게다가 베트남은 FTA로 관세가 풀리면서 미얀마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한국 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는 자금이다. 오더가 많을 때는 60~70억가량이 제품 출고할 때까지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있다. 출고 후 물류가 원활하게 진행이 되어야 공장 운영 부담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발주가 7월에 들어오면 납품이 내년 2~3월이 되어야 된다. 이런 부분이 Full Service 업체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자재 물류비용 증가 (Expensive Costs for Logistics)

8월에 원단 발주 후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오면 보통 10월에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원단이 올 때까지 작업을 중단할 수 없으니 항공편으로 우선 원자재를 가지고 들어온다. 비싼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항공편 자리가 없어 보내기 힘든 경우가 많다. 비용은 비싸지고 시간은 지체되니 미얀마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최근에 양곤 항에서 선적 통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양곤 항의 적재 한계를 초과하여 제대로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재가 들어와도 선적을 찾는데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된다. 일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커날리노~” 이다.  어느 나라나 일을 진행하면서 문제는 발생을 하게 되지만 플랜A가 문제가 있을 때 대책을 세우거나 플랜B를 실행해야 하는데 그냥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

두 번째 교육 혜택이 필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최저 임금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모든 나라가 근로자의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는 최저임금제도는 있어야 하고 법적으로 시행되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본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임금인상이 되면 그에 맞는 공임 인상하면 큰 문제가 없다. 현재 베트남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A, B, C군으로 나누는데 가장 저렴한 C군 지역의 대략 200달러정도가 된다. 미얀마 임금이 대략150달러이다. 하지만 생산성을 고려해보면 미얀마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직원의 업무 습득 및 활용 능력이다. 이런 업무 습득 및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기본적인 교육혜택을 받은 근로자와 받지 못한 근로자는 차이가 많이 난다. 학교 교육을 받는 것이 단순히 봉제 기술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 업무를 배운 뒤에 개인의 업무 활용 능력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미얀마에서 공장 운영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많은 공장들이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미얀마 진출을 하고 있다. 임금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미얀마 근로자들이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성실함이다. 업무 숙련도는 떨어지지만 시킨 일에 대해서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근로자에 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두 번째로 근로자들이 비교적 선하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악의적인 거짓말이 적은 편인 거 같다. 이런 부분은 종교의 영향도 있지 않나 싶다. 최근 방글라데시 테러 사건으로 방글라데시 봉제공장 발주에 문제가 생긴다. 생산공장이 위치한 국가가 불안정하면 바이어도 발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에서 볼 때 미얀마 봉제업체의 큰 강점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단기적인 계획은 직원 복지를 위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공장 내부에 에어컨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100평용 대형 에어컨을 한국에서 가져왔지만 전기 용량 문제로 아직 설치를 못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의 전기 공급만 충분하게 공급이 되면 바로 설치를 할 계획이다. 에어컨 설치만 성공적으로 되면 건기 때 직원들이 라인에서 안 나가려고 하지 않을 까 싶다. 장기적인 계획은 첨단 봉제 공장을 만들고 싶다. 반도체 공장만 첨단 공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봉제업계에서도 좋은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이 되면 첨단 공장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바이어들의 요구에 맞춰 공임을 낮추더라도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면 점점 힘들어 질 것이다. 첨단 봉제 공장이 되어 100% Full Service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 현재 생산라인 이외에 자수기 4대를 보유하여 협력업체에 외주 없이 대부분 생산이 가능하지만 나염 공장은 없다. 나염공장까지 가동이 되면 제품의 모든 공정의 품질관리가 가능하고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CSR활동 활성화

이화니트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행사를 많이 했었다. 미얀마로 진출 이후에는 미얀마 봉제 협회나 미얀마 한인회 등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기부행사는 조금씩 진행을 해왔으며 앞으로 이화니트 자체적으로 CSR활동을 하기 위해 미얀마 현지 여러 시설을 검토 중에 있다. 의류 지원이 필요한 단체가 있으면 적극 검토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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