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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AB, 최진영 팀장

미얀마는 그동안 경제제재로 인해 은행의 금융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최근 개방 이후 급격하게 바뀌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수요가 생기고 은행들도 발 빠르게 다양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기본 인프라 구축이 안된 미얀마 시장에 적합한 결제 시스템 중 하나가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보통 인터넷 뱅킹과 같은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핸드폰만으로 대부분의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미얀마에 오게 된 동기

미얀마는 2008년경에 처음 여행을 오면서 인연이 되었다. 여행이었지만 다른 동남아시아와 달리 인상이 깊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는 인간적이고 따뜻하지만 게으른 면이 있고 중국이나 베트남은 자본주의적이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미얀마는 따뜻함과 일에 대한 호기심이 적절하게 조합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짧은 시간의 여행을 가지고 싱가포르로 돌아가면서 항상 주변에 언젠가는 미얀마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왔었다. 그러다 개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 아무 계획도 없이 미얀마를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개인 사업도 고려를 하며 6개월 가량 시장조사를 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을 하기에는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물가가 비싸서 힘든 점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싱가포르 지인 분의 추천으로 미얀마 현지 은행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모바일 뱅킹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많은 분들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고 사용을 하고 있다. 일부 미얀마 현지 은행도 같은 개념으로 보고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바일뱅킹은 은행계좌 유무와 상관없이 핸드폰 번호와 ID번호(NRC 또는 여권번호)만으로 보다 자유롭게 송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본인이 사용하는 핸드폰 번호와 ID카드만 확인을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송금을 받는 사람도 은행 계좌 유무와 상관없이 핸드폰 번호와 ID카드만 있으면 수령이 가능하다. 인터넷 뱅킹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에선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핸드폰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MAB 모바일 뱅킹은 은행계좌가 있는 경우 링크를 시켜 자유롭게 돈을 옮길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는 MAB가 유일하다. Saving 계좌를 만들어서 큰 돈은 이자 혜택을 받으면서 넣어두다가 필요한 금액을 모바일 뱅킹 가상계좌로 넣어서 사용하면 된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

한국에서는 은행 전산망이 잘되어 있고 신용카드가 보편화가 되어 어려운 점 없이 계좌거래 또는 신용거래를 할 수 있지만 미얀마는 아직까지 미약한 부분이 많이 있다. 모바일 뱅킹을 크게 보면 송금 서비스와 결제 서비스가 있다. 송금 서비스의 경우 세 가지의 장점을 말할 수 있다.

신청후 보안라벨을 사용하는 심카드에 부착해야 한다
심카드 접촉면에 보안라벨을 붙인 모습

첫째 타지에서 온 봉제 공장 직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고향으로 핸드폰을 사용하여 바로 송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미얀마는 아직까지 은행 시스템이 제대로 발달이 되지 않아 타 지역 송금이나 타 은행 송금 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은행간 전산화 작업이 안되어 있다 보니 팩스로 연락을 하고 팩스 컨펌이 날 때까지 송금인도 수신인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MAB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면 고향 부모님이 핸드폰만 있다면 은행계좌와 상관없이 가까운 MAB 가맹점에서 송금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 이런 가맹점은 은행업무를 보는 곳이 아니라 작은 상점들이라 핸드폰 크레딧 충전(Top-Up)을 하는 것처럼 간단하다. 현재 미얀마 전역에 800여개의 가맹점이 있으며 계속 확대 중이라 은행이 없는 지역에서도 편하게 송금을 받을 수가 있다. 송금 서비스의 경우 받는 사람에게 SMS로 정보를 받기 때문에 ID카드만 지참하고 가맹점에 방문하면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로 송금 수수료가 은행 송금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은행 수수료는 최소 700짯 이상이 든다. 모바일 뱅킹은 200짯정도가 든다.

셋째로 은행 송금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 은행을 방문해야 수령이 가능하지만 모바일 뱅킹은 그럴 필요가 없다. 송금자 입장에서도 은행업무시간이 보통2시경에 마감을 하기 때문에 업무시간 중에 은행을 방문하는 건 정말 힘든 점이 많은데 본인 핸드폰에서 바로 송금이 가능하니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봉제공장 또는 회사에서 모바일 뱅킹 신청을 원하는 경우 MAB 모바일 뱅킹 팀에서 개설을 위한 방문과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급여일 다음 날 모바일 뱅킹 입금을 위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AB 은행계좌가 있는 경우 모바일 뱅킹과 연결을 시켜 자유롭게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최근에 통신사에서 운영되는 모바일 뱅킹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텔레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Wave Money의 경우 텔레노 사용자간에만 사용이 되어서 제한성이 많다. MAB 모바일 뱅킹의 경우 결제 서비스는 공과금 납부(전기세, MRTV시청료)와 핸드폰 크레딧 충전(Top-Up), 버스 티켓, 영화관 예약 온라인 쇼핑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 양곤 시내의 전기세는 모바일 뱅킹으로 바로 납부가 가능하다. 외국인의 경우 전기세 납부가 쉽지가 않다 보니 현지인들에게 부탁을 해서 납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 정부에서 정한 일정 수수료(500짯)을 내면 전기 사용 고지서에 있는 번호만 넣으면 납부가 된다.  핸드폰의 경우 핸드폰 번호만 알면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 크레딧이 떨어질 때마다 Top-Up 카드를 구매해서 긁어서 긴 번호를 넣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각 통신사마다 E Top-Up(전자 충전)을 하면 보너스를 주는 프로모션도 있어 잘 활용하면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가맹 식당에서 할인도 받고 가맹 여행사(Sun Far, Columbus)에 전화결제로 후 바로 E-Ticket으로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뱅킹 활용법 교육

많은 봉제공장의 직원들이 타지에서 오다 보니 고향에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 근무시간에 은행을 통해서 송금을 하기는 정말 힘들다. 이런 불편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뱅킹인데 한가지 의문점이 고향에 MAB 가맹점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공장 근로자들의 고향을 파악하여 가까운 가맹점을 파악해주는 서비스도 진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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