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쇼파르] 2025년 6월 17일, The Guardian은 군사 정권 아래 구금 중인 아웅산수치의 수감 생활을 담은 교도소 기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였다.
지난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당시 체포된 아웅산 수치는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단절된 상태로, 그녀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내일 그녀의 80번째 생일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공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록은 미얀마 국방부 탈영병 단체인 People’s Embrace에 의해 확보된 것으로, 그녀가 네피도 구금 시설에서 2024년 1월과 2월 동안 보내던 일상을 담고 있다.
아웅산수치는 매일 오전 4시 30분에 기상해 간단한 묵상을 진행하고, 저녁 시간에는 방 안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과를 유지했다고 한다.
식사는 아침에 계란 프라이, 점심에는 소량의 밥과 고기, 저녁에는 빵과 국으로 구성된 부실한 메뉴로 제공되었다고 전해졌다.
수치는 국영 신문만을 제공받으며, 해당 신문은 저항 세력과 군대 간의 전투를 선전하는 기사가 대다수로 알려져 있다.
이전 군사 정권이 그녀를 자택에 연금했던 1990년~2010년 사이에는 BBC나 Voice of America 등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으나, 이번 구금에서는 외부 미디어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법률팀을 통해 받은 프랑스어 및 영어 책을 읽는 것은 허가되었다.
교도소 기록에서는 그녀의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전 정치범의 증언을 인용해 수치의 의료 서비스는 ‘기본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으로, 질병의 근본 원인보다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현재 그녀가 어디에 수감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국가관리위원회 대변인 Zaw Min Tun 소장은 지난 2024년 4월, 그녀가 기존 시설의 고온 문제로 인해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송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웅산수치는 2023년 이후 법률팀조차도 접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녀의 아들 Kim Aris도 그녀와의 만남이 금지된 상태다.
Kim Aris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연락한 것이 2년 전 보낸 편지라고 언급했다.
2023년 7월, 당시 태국 외교부 장관 Don Pramudwinai가 그녀를 방문한 것이 외부 인사와의 유일한 만남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보도로 인해 감금 중인 민주주의 지도자의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아웅산수치가 처한 현실은 미얀마 군사 정권의 행동과 그로 인한 인권 침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의 생일을 맞아 국제 사회가 그녀를 위한 더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