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쇼파르] 2025년 7월 3일 양곤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2025년 2분기 미얀마 진출기업 지원협의회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재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 KOTRA 양곤무역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관계 기관 및 진출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하여 미얀마의 복잡한 경제 상황과 기업 운영 애로사항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배병수 주미얀마 신임대사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한인사회 행사에 참석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배병수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얀마 경제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인의 긍지를 가지고 훌륭하게 사업을 이어나가는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또한 한국 경제 발전의 핵심은 기업인들의 역할이라 강조하며, 미얀마 상황이 안정화되면 한국 기업들이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고 큰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다.

박정환 재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미얀마 한인 기업인들을 대표하여 배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고 환영하며, 미얀마의 정치·경제 현실이 여전히 엄중함을 강조하였다.
그는 기업 지원 협의회를 통해 난관 극복에 많은 동참을 부탁하였다.
미얀마 경제 제재와 국제 동향: ILO 결의안 및 FATF 동향 심층 분석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양희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미얀마 경제 제재의 효과와 문제점, 그리고 국제적 동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양 상무관은 국제노동기구(ILO)의 미얀마 관련 결의안과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동향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ILO는 미얀마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후속 조치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LO 이사회에서 결과 보고 및 권고 사항이 권고될 예정이다.
그러나 ILO가 제재를 구체화할 경우 노동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면서 제재 동력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미얀마 군부는 이러한 결의안이 정치적 목적일 뿐 기업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반면 미얀마 노동 단체들은 결의안을 동력 삼아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강화하고 있다.
FATF 동향과 관련하여 양 상무관은 미얀마 금융 거래 규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조치가 상향되면 금융기관과 회원국들은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되므로 현재도 어려운 금융 거래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미국 등 주요국들의 반응에 따라 수준은 달라질 수 있지만, 미얀마 측이 근본적으로 기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FATF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였다.
미국의 제재는 군부 관련 인사 및 기업·단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동 및 우크라이나 이슈로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전망

두 번째 순서로 김용덕 KOTRA 양곤무역관 관장은 미얀마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였다.
김 관장은 지진 발생에 따른 시설물 및 인명 피해, 미얀마 산업의 노동 집약적 형태와 자본 설계에 대한 물리적 피해, 그리고 쌀 가격, 물가, 환율, 부동산 매매 및 토지 거래 가격 등 경제적 측면과 대응 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지진으로 인해 주택, 학교, 병원 등 생활 기반 시설과 철도, 도로, 다리 등 물류 기반 시설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수의 인명 피해도 보고되었다.
김 관장은 미얀마 산업이 노동 집약적 형태이므로 유연하게 복구될 수 있다고 보았다.
지진 이후에도 쌀 가격과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율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부동산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토지 거래 가격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태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태국은 태양광 에너지 엑스포를 개최하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우주 개발부터 소형 원자력 발전까지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충칭 지역과의 지방 자치 단체 간 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와 관련하여 시멘트 가격이 급등했다가 현재는 안정세를 찾고 있으며, 건설용 철강은 국내에서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
미얀마는 이번 지진을 인프라 재건을 통해 더 좋은 여건을 만드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김 관장은 미얀마의 대형 지진이 경제 및 소비 시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인식 전환을 한국적 브랜드 마케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하였다.
미얀마 상공회의소 논의 내용 및 한인 진출 기업 애로사항

세 번째 발표는 김정희 재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이 맡아 미얀마 상공회의소 논의 내용과 한인 진출 기업의 동향 및 애로사항에 대해 설명하였다.
주요 주제로는 최저임금과 기업의 지불 능력, 봉제업계의 직원 이탈과 대응 방안, 미얀마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대응 방안 등이 다루어졌다.
미얀마의 최저임금은 계속해서 논의 중이지만, 기업들은 최저임금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봉제 업계는 기본급 1만 짯 이상으로 책정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동향을 먼저 확인하고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근로자들의 이탈, 특히 태국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임금 인상 또는 복지 혜택을 강화하여 근로자 이탈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 상공회의소는 미얀마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한국 기업들이 별도로 요청할 경우 무상 지원 및 수입 허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시멘트 공장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딜러들이 보유한 재고 물량이 풀리면서 7~8월에는 가격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Mandalay 지역의 중국 투자 대형 공사들이 내진 설계에 주력하면서 국제 기준에 맞는 건축 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품질이 강화된 건자재, 특히 내진 설계에 적합한 자재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였다.
비자 문제와 관련하여 이민국은 비자 발급 기간을 단축하고 있어 3개월짜리 비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하였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앙은행 산하의 기업들은 보통 6개월 정도의 비자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미얀마 진출 한국 기업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공유하고,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