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네피도, 지진 이후 재건 가능성은?

네피도, 지진 이후 재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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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쇼파르]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지진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네피도(Nay Pyi Taw)는 여전히 복구 난항을 겪고 있다. 

공무원 주택 지역이 집중된 Zabuthiri 타운십은 여전히 텐트와 대나무로 만든 임시 거주지로 가득 차 있으며, 주변에는 파손된 건물과 잔해가 방치된 상태이다.  

지진의 피해 규모: “행정 중심지의 붕괴”

이번 지진은 행정 수도인 네피도에서 약 700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이는 만달레이(Mandalay) 다음으로 높은 인명 피해 수치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네피도의 정부 청사, 공무원 숙소를 포함한 약 70~80%의 건축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에는 주요 부처 건물, 군 본부, 의회 단지도 포함된다.  

임시 주거지에서의 삶

지진 이후 수천 명의 공무원과 가족들이 Zabuthiri 타운십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해외 후원국에서 보내온 텐트와 대나무로 만든 임시 주택이 제공되었지만, 거주 환경은 열악하다. 

특히, 텐트는 미얀마 중앙의 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비에도 취약하다. 

한 공무원의 배우자는, “폭염 때문에 오후에는 텐트 안에 있을 수 없어 나무 그늘로 대피해야 하며, 비가 오면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 나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식수와 쌀과 같은 기본적인 지원은 제공되고 있지만, 음식이나 약품 같은 필수 물자는 거의 부족한 상태다. 

전력은 제한적으로 제공되며, 요리는 주로 장작과 숯불을 사용해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재건 계획: “건물 피해 색상 분류, 모듈식 사무실 공급”  

군사 정권은 피해를 입은 공무원 주택에 대해 피해 정도를 색상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파란색은 경미한 피해, 주황색은 중등도 피해, 빨간색은 심각한 피해를 의미하며, 현재 파란색 건물에 대해 복구 작업이 시작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중국에서 공급될 예정인 모듈식 사무실 설치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국영 매체는 해당 모듈식 사무실이 트럭으로 옮겨지는 사진들을 잇따라 보도하며, 수도, 전기, 위생과 같은 기본 시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이라 주장했지만, 실질적으로 기존 건물 복구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미얀마의 수도 역사: 네피도의 설립 배경과 지진의 교훈”

2005년 미얀마 전 독재자 Than Shwe 장군은 행정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이전하였다. 

그 공식적인 이유는 양곤이 지나치게 혼잡하며, 정부 확장 계획을 실행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점쟁이의 말로 인해 옮겨졌다는 소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움직임의 “진짜” 이유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 이전이 외국의 침략 가능성을 우려한 군정의 조치였다고 보았다. 

해안 지역을 통한 공격에 대비하거나, 시위들을 억제하기 위해 설계된 도시 환경에 자리 잡으려는 목적, 또는 미얀마의 과거 왕실이 새로운 수도를 세우던 전통으로의 회귀를 꾀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되었다. 

특히, 미얀마 출신의 학자인 Michael Aung-Thwin은 네피도가 “미얀마의 전통적인 심장부”라고 불리는 지역에 설정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이 지역은 미얀마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대 수도들이 위치하던 장소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2006년 3월 27일 미얀마 군의 날 행사에서 Than Shwe가 네피도를 “왕들의 거처”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발표했을 때 더욱 부각되었다. 

네피도의 군사 퍼레이드장에서 열린 발표는 11세기 Bagan 시대의 Anawrahta 왈조를 시작으로 여러 중요한 왕조를 세운 미얀마의 전설적인 왕들을 기리는 거대한 동상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전통 회귀는 수도를 지진 위험 지역인 Sagaing 단층대 근처나 그 위에 세우는 오랜 관행도 다시 불러왔다. 

이 단층대는 인도판과 순다판이 만나는 지점으로, 오래전부터 주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해온 곳이다. 

역사적으로 이 축선 상에는 Bago, Inwa, Amarapura, Sagaing, Mandalay, Shwebo 등의 수도가 위치해 있었다.

1839년 3월, Sagaing 단층대에서 발생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은 당시 수도였던 Inwa 지역을 파괴하며 수백 명의 사망자를 초래하였다. 

이로 인해 Konbaung 왕조의 Tharrawaddy Min은 3년 후 수도를 인근 Amarapura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지금, 2025년 3월 28일 네피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은 과거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 지진은 네피도가 “왕들의 거처”로 선언된 정확히 19년 1일 후에 발생하면서 역사의 순환을 떠오르게 한다. 

재건 불확실성, 양곤 이전? 네피도 복구?

군사 정권의 만성적 자금 부족 상태에서 새로운 수도 설립은 쉽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다. 

그러나 양곤으로의 상시 복귀 또한 군 정권이 과거 식민지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도시로의 복귀인 만큼 그들에게는 수용하기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4월 중순, 네피도의 여러 부처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양곤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소문이 제기되었다. 

이들 중에는 외교부, 상업부, 농림축산관개부, 중앙은행이 포함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군사 정권은 이러한 이전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한편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곤으로 실제 이동한 부처는 외교부가 유일하며, 이들은 Pyay 로드에 위치한 구청사를 임시로 사용 중인 상태이다.

외교부는 국제 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이전 조치를 단행하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조치로 네피도 내 사무실 보수가 완료되면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하였다. 

그 외의 부처나 기관은 네피도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역사는 네피도와 같은 새로운 수도 설립이 정치적 계산과 전통적 관념이 혼재된 복합적인 결과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자연재해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국가 발전과 안정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아웅흘라잉 위원장은 네피도 도심 배치를 재설계하려는 계획을 언급하며, 내진 효과를 고려한 소규모 모듈식 구조물을 공무원 주택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건의 상당 부분은 초기 건축을 담당했던 민간 건설 회사들에 요구되고 있으며, 이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존 인프라의 품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과거 급하게 지어진 네피도의 건물들은 겉보기에는 국제 표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저품질로 인해 조기 노후화와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냈다.  

오늘날 네피도 재건의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행정수도의 미래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수랏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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