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고인돌부터 마한 고분·나주읍성·불회사까지…문화유산 보존과 역사 해석의 과제 조명

[애드쇼파르] 해외동포언론사협회 소속 언론인들이 2026년 10월 22일과 23일 전남 화순과 나주의 역사문화 현장을 찾아 선사시대 거석문화부터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 조선시대 지방 행정과 산사의 전통을 살펴보았다. 제8회 국제포럼과 연계한 이번 현장 취재는 각국 한인사회에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 역사를 해외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해외동포언론사협회는 김훈 회장을 비롯한 소속 언론인들의 참여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 일대에서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역사문화유산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장을 함께 방문하며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는 일정이었다.

첫날에는 화순 고인돌 유적과 국립나주박물관을 방문했으며, 이튿날 오전에는 나주읍성 주요 유적지를 도보로 답사하고 덕룡산 불회사를 찾았다. 현장 역사 안내는 대한사랑 이사이자 미래로 가는 바른역사협의회 공동대표인 이매림 이사가 맡았다.

숲과 계곡에 남은 거석문화, 화순 고인돌

화순 고인돌 유적에서는 거대한 돌무덤과 주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선사시대의 흔적을 확인했다. 고인돌은 큰 돌을 이용해 만든 무덤으로, 당시 사람들의 장례문화와 공동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유산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고창·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숲과 계곡에 자리해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점과 축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채석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검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고인돌은 개별 무덤을 넘어 하나의 역사 경관을 이룬다. 인근 효산리의 채석 흔적은 당시 사람들이 거대한 석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가공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참가자들은 무덤의 형태뿐 아니라 돌을 떼어 내고 운반해 세우는 과정에 필요한 기술과 공동체의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매림 이사는 고인돌을 장례문화에 한정하지 않고 인류 이동과 문화 교류, 문화유산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한 해외동포 언론인들이 각국 독자에게 한국의 거석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현장에서 제시된 인골의 계통이나 고대 인구 이동에 관한 설명은 강연자의 해석과 확인된 연구 결과를 구분해 다룰 필요가 있다. 인골의 외형 복원과 유전적 분석은 서로 다른 근거이며, 특정 집단과의 유사성을 인구 이동의 확정적 증거로 전달해서는 안 된다. 문화유산을 해외에 소개할 때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학술적으로 검증된 사실을 함께 구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의 독자성을 살피다

화순에서 선사시대 거석문화를 살핀 언론인들은 국립나주박물관으로 이동해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와 마주했다. 비옥한 평야와 강, 바다를 연결하는 이 지역에는 고인돌과 대형 고분, 독널무덤 등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과 전남 서남부의 고대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하는 고고학 전문 박물관이다. 참가자들은 전시 유물을 통해 지역 고대사회의 생활과 장례문화, 공예 기술을 살펴보았다.

대표 유물인 국보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과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보물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고대문화 중심의 답사에 고려시대 석조미술을 함께 살펴보는 계기를 더했다.

현장에서는 영산강 유역 고분의 다양한 형태와 무덤 주변을 둘러싼 도랑 구조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러한 특징은 지역 장례문화의 성격과 다른 지역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자료가 된다.

이매림 이사는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고분과 유물을 일본의 영향만으로 설명하는 해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전방후원형 고분을 둘러싼 논의에서 지역사회의 문화적 주체성과 교류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분의 형태가 닮았다는 사실과 그것이 곧 특정 정치세력의 지배를 뜻한다는 해석은 구분해야 한다. 반대로 유사한 양식의 존재만으로 문화 전파의 방향을 단정하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한다. 이번 현장은 문화유산의 독자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역사적 주장에 어떤 자료와 해석이 뒷받침돼야 하는지 되짚는 자리가 됐다.

금성관에서 나주향교까지, 걸으며 읽은 도시의 시간

10월 23일 오전에는 나주 원도심을 걸으며 지방 행정과 도시 생활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금성관과 나주목사내아, 성문 유적, 나주향교로 이어지는 답사는 개별 건축물을 관람하는 데서 나아가 역사도시의 공간 구성을 이해하는 일정이었다.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정치·행정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나주목의 중심지로서 지방 행정과 지역 통치에서 역할을 담당했다. 성곽과 관아, 향교가 남긴 공간은 행정과 교육, 주민 생활이 도시 안에서 어떻게 연결됐는지 보여준다.

원도심에는 조선시대의 흔적과 근대 이후의 변화도 함께 남아 있다. 도로와 철도 등 새로운 교통 기반이 들어서며 달라진 도시의 모습은 옛 유적과 겹쳐 나주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도보 답사는 이러한 관계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건물 하나의 연혁을 읽는 것과 골목을 따라 다음 유적까지 이동하며 도시를 살펴보는 경험은 다르다. 참가자들은 유적 사이의 거리와 주변 생활공간을 통해 나주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역사적 맥락을 살폈다.

불회사에서 만난 산사와 숲, 차 문화

덕룡산 불회사에서는 불교문화와 자연환경이 이어져 온 모습을 확인했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사찰은 건축물뿐 아니라 주변 생태환경과 차 문화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불회사에는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했다는 전승이 전한다. 다만 다른 창건설도 있어 정확한 창건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찰은 여러 차례 중창과 화재, 재건을 거치며 신앙과 전통을 이어 왔다.

사찰 주변의 비자나무와 차나무 숲도 답사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차나무 군락은 산사의 생활과 한국 전통 차 문화를 연결하는 자산으로 소개됐다. 나주시 다도면이라는 지역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면 불회사는 종교시설을 넘어 자연과 생활문화가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주읍성이 지방 행정과 도시의 변화를 보여줬다면, 불회사는 산사와 숲이 함께 이어 온 시간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문화유산의 가치가 건축물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생활 방식에도 담겨 있음을 확인했다.

해외에 전할 역사, 현장성과 정확성을 함께

이번 답사의 의미는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을 해외 독자에게 전달하는 언론인들이 직접 현장을 살폈다는 데 있다. 화순 고인돌과 영산강 유역 고분, 나주읍성, 불회사는 서로 다른 시대의 유산이지만,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축적돼 왔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현장 취재에서는 문화유산 자체와 그에 대한 해설, 학술적 논쟁을 구분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강연자의 문제 제기를 소개하되 이를 학계 전체의 결론으로 확대하거나, 논쟁적인 주장을 확인된 사실처럼 전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동포 언론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각국 한인사회와 현지 독자에게 연결하는 창구다. 이번 화순·나주 방문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 문화유산의 깊이와 해석의 과제를 함께 전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 확인한 풍경에 정확한 설명을 더할 때, 오래된 유산은 해외 독자에게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로 다가갈 수 있다.

POSCO강판
두라로지스틱스
VIAAD Shofar
출처해외동포언론사협회
이전기사미얀마, 양곤 등 7개 지역·주 안보·국경담당 장관 교체 수순
다음기사미얀마, 한국인 관광 도착비자 1년 연장…대사관, 마약·열사병 주의 당부

댓글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