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쇼파르] 미얀마 샨주북부 라시오(Lashio) 타운십에서 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MNDAA)는 이 지역을 미얀마 군사 정권에 반환하면서 철수하였다.
이는 작년 8월 이 도시를 점령하고 지역 군사 사령부까지 장악했던 그룹의 행동과는 매우 대조적인 행보로, 다시금 중국의 중재와 압박이 그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MNDAA가 라시오를 점령하는 동안, 이 도시는 군사적 저항 세력들에게 상징적 승리를 안겨줬다.
그러나 지난달 말 MNDAA의 예상치 못한 철수 결정은 단순한 군사적 패배가 아니며, 다양한 외교적, 정치적 요인들로 귀결된 결과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자로 두각을 드러낸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압박과 MNDAA의 결정
라시오과 같은 전략적 지역은 단순히 지역 내 군사 균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중국 관계에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MNDAA가 작년 라시오 타운십을 점령했을 당시, 일부 보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를 중국 국경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불편함을 표명하였다.
특히, MNDAA가 온라인사기단을 제거한다는 표면적 목적 하에 운영되었던 작전 1027을 통해 중국 피해자들을 보호하려는 이익을 대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MNDAA의 영토 확장을 묵인하지 않았다.
중국은 라시오에서 MNDAA의 철수를 강제하기 위해 경제 제재, 전력 공급 중단, 주요 자원 운송 제한 등 다각적인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번 철수 과정 중 중국 특사 Deng Xijun과 그의 관찰 단체가 라시오에 직접 도착하여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은 중국이 미얀마 내 갈등 해결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새로운 휴전과 불확실성
중국은 2025년 1월 MNDAA와 미얀마 군부 간 중재를 통해 새로운 양자 휴전을 성사시켰다.
다만, 휴전의 실행 세부 사항, 특히 라시오 철수 기한은 모호하게 유지되었다.
MNDAA는 철수 후 라시오 인근 마을에 주둔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도시를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사한다.
라시오 타운십 주민들은 MNDAA 철수 이후 치안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일부 주민들은 MNDAA의 통치 아래에서는 절도, 강도 사건과 같은 범죄가 빠르게 처리되었다고 말했지만, 정권 교체 후 이러한 사건이 방치되는 등 치안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중국의 강화된 영향력과 서구의 퇴조
중국의 적극적 개입은 미얀마 내부의 정치 및 군사 갈등뿐 아니라 국제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MNDAA와 같은 북부 소수 민족 무장 그룹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은 서구 국가, 특히 미국의 영향력 감소와 대비된다.
이는 특히 국가통합정부(NUG)가 서구와의 협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NUG를 ‘서구 성향의 정권’으로 간주하며 이를 무시하는 한편, 자국에 가까운 무장 단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얀마 내 갈등 조정을 복잡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과거 서구 주도의 평화 협상 모델을 떠올리기 어렵게 할 것이다.
라시오에서의 철수, 그리고 저항세력의 딜레마
MNDAA의 라시오 타운십 철수는 미얀마 저항 세력 내 사기를 고취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였다.
주민들은 MNDAA의 철수가 자신들의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작년 도시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더 이상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MNDAA와 군사 정권 간 합의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비공개로 남아 있다.
그러나 MNDAA는 현지 의료 종사자들과 공무원들이 보복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주민들은 군부의 재점령 하에서의 생활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시오 타운십에서의 이번 사건은 미얀마 내 갈등이 단순히 내부적 요인에 제한되지 않음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지역 내 주요 중재자로서 역할을 넘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