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유이 봉제공장 전종민 대표

[인터뷰] 수유이 봉제공장 전종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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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8년 ~ 2000년: 대우봉제 기술자로 근무

2001년 ~ 2005년: 마이더스 봉제공장을 설립하여 법인장 근무

2006년 ~ 2010년: 민둔 봉제공장을 설립, 운영

2011년: 모비에 위치한 수유이 설립운영

2014년: 헤리가멘트를 설립 운영

 

“정직하게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느린 방법같이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런 삶의 원칙을 가지고 미얀마에서 봉제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미얀마 봉제협회 부회장 전동민 대표를 만났다.

대우봉제를 통해 기술자로 처음 미얀마를 와서 미얀마 생산 현장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한국을 돌아가서 마이더스와 민둔을 설립하면서 미얀마 사업을 하기 위한 공장 설립과 전반적인 운영 노하우를 쌓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인 사업으로 봉제업을 시작한 전종민 대표는 비교적 큰 굴곡이 없이 사업을 키워 나간 것 같이 보였다.

 

미얀마 나르기스 태풍의 악몽

하지만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힘든 기억이 있었다. 민둔 공장을 운영하면서 2008년 5월 나르기스 태풍으로 너무나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공장 가는 길이 통제되어 걸어서 출근을 하니 공장의 지붕이 완전히 없어져 있었다. 맨 위층인 3층은 복구 불가능한 상태였다. 어떻게든 원단이라도 복구를 하려고 다같이 세척을 하는데 바이어 측에서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로 공임의 80%를 결제 해주었다. 그때 그렇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사업을 접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평소에 열심히 해왔던 것이 있었기에 이런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삶의 원칙을 더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천재지변 이외에도 미얀마의 여러 가지 변수나 문화적 차이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힘든 점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힘든 부분이 인력관리일 것이다. 전대표에게는 천재지변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런 부분들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통해 미얀마 직원들을 이해하면서 그들의 정서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

 

직원이 주요사안을 결정

우선 공장 관리는 미얀마 현지 직원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도입 하였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에는 직원들이 의논해서 결정 사항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 본인들의 참여로 정해진 사안들이니 당연히 잘 따르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고용주는 기본적인 뼈대만 세우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미얀마 근로자들이 시스템이 만들게 되어있다. 또한 직원들이 정한 사안들이니 그 원칙에 대해선 반드시 지켜지도록 운영을 하고 있다.

 

인센티브 제도 도입

급여제도도 공장운영 초기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해서 작업 목표량의 90%이상시부터 지급이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더 많은 혜택을 받는걸 알게 되고 생산성 향상에 많은 차이가 난다고 했다.

 

장기근속 퇴직자에 대한 대우

전대표가 생산공장을 운영을 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퇴사자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주고 있다. 10년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이 퇴사할 때에는 꼭 자기 사업으로 작은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그동안 배운 일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수유이나 헤리가멘트의 오더가 많은 경우 퇴사직원이 운영하는 봉제공장으로 하청을 준다고 한다. 이런 장기 근속 퇴직자 지원제도로 설립해준 공장이 5곳정도 되었다. 재직중인 근로자들에게도 이 제도로 많은 동기부여가 되어 애사심을 가지게 되는 거 같다고 했다.

 

행복한 가정, 성공한 사업

이렇게 안정적으로 두 곳을 운영하는 걸로 봤을 때 인생의 우선순위는 사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전대표가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가정이라고 한다. 가정이 안정적이어야 사업에도 집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가정을 우선시 하는 것이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가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은 배제를 한다고 한다. 이런 답변을 듣다 보니 가족 이야기도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미얀마에서 지내면서 가장 잘한 것이 현재 아내를 만난 것이다.”라고 표현을 하며 팔불출이 되었다. 아내를 만난 이후로 모든 일이 잘 풀리면서 지금까지 사업을 잘 영위할 수 있었다. 마이더스 공장에서 같이 근무를 하면서 만난 현재의 아내는 만나게 되면서 공장을 퇴사하고 미용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현재는 미용실을 2호점까지 개업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비결

그는 미얀마 배우자와 함께 사는 한국인들이 문화적 차이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두 가지 조건을 서로 지키기로 했다고 한다.

첫째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무조건 24시간내에 화해하기

문화적 차이나 관점이 다르다 보니 의견 차이가 안 생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을 안 좋은 감정을 가지면서 시간낭비를 할 순 없다. 그래서 다투더라도 다음날 아침에는 먼저 화해를 꼭 한다고 한다.

둘째 아침식사는 무조건 같이 하기

미얀마 근무 초기에 생산직 기술자 한국인이 현지인 배우자와 결혼 후, 매끼 식사를 따로 먹으면서 결국 헤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고 한다. 특히 부부가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식사시간 외에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정말 없다. 그래서 출근 전 아침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업 계획

현재 운영중인 헤리가멘트 부지는 2011년도에 아내 친구의 소개로 2에이커 부지를 우연히 구입하였다. 추후 공장 부지 뒤쪽에 10에이커를 추가 구매를 하였다. 공장용도의 부지는 아니었지만 바고 정부에서 용도변경이 쉽게 해주는 편이었다고 한다. 현재 여유부지를 임대를 원하는 업체가 있어 공장 완공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 가동 예정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

마지막으로 신규 진출한 업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니 두 가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첫째 정직

둘째 최선

바이어와 상담할 때에도 정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막히지 않고 잠시 어려운 순간에 과장시키거나 거짓말로 넘어갈 순 있지만 결국 해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 그와 함께 아무리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서 사업을 해나가다 보면 어려운 순간도 도움을 받으며 쉽게 넘어가기도 할 것이고 안정적인 사업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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