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쇼파르] 미얀마에서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때마다 전력난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매년 건기 때마다 순환 정전 시간은 길어지면서 빈도가 잦아지며, 올해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양곤 Kyimyindaing 타운십 주민은 전력이 4시간 공급되고 4시간 끊기는 일정대로 운영되었으나, 2025년 1월 초에는 8시간 끊기고 4시간만 공급되는 형식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제때 전력을 공급하지 않고, 계획된 시간보다 적게 주는 일이 많다”라며, “오는 3월에서 5월의 더운 시기에는 상황이 최악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한편, 군사정권은 이런 전력난의 책임을 부인하며 2024년 12월 18일, 미얀마 전력에너지개발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Tin Aung San 제독이 이끌고 있으며, 2025년 1차 회의에서 정전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인정은 했지만, 홍수와 반군 세력의 공격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28개 수력발전소 중 12개, 27개 가스발전소 중 상당수가 파괴되거나 운영 중단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주요 원인을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위기와 군사정권의 정책 실패로 보고 있다.
독립 에너지 컨설턴트 겸 전 NLD 정권 고문이기도 했던 Guillaume de Langre는 “쿠데타 이후 투자자들이 떠났고, 현 정권은 신뢰를 잃었다”라며 “전력 위기는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번째 원인은 현재 미얀마의 전력 생산은 2021년 정점이었던 3,997메가와트에서 약 2,200MW로 급감한 상태이며, 이 중 절반만이 국가 전력망을 통해 배분되고 있다.
미얀마의 최대 가스 생산지인 Yadana 가스전의 생산량이 2021년 대비 약 45% 감소했으며, 이는 가스 자원의 고갈과 쿠데타 이후 기술 유지보수 실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번째 원인은 반군에 의한 발전소 점령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모든 발전소 용량을 합하면 약 3분의 2가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일부는 여전히 국가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많은 시설이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번째 원인은 국내외 투자 감소로 분석하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얀마 에너지 부문에서 손을 떼면서 VPower Group과 같은 주요 기업이 철수하였다.
V-Power Group은 미얀마의 유일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두 곳을 운영하며 양곤 일대의 정전 문제를 완화했으나, 쿠데타 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국가관리위원회는 수력 및 태양광 발전을 통한 에너지 공급 확대를 약속하고 있으나, 이러한 계획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였다.
“수력발전소와 같은 프로젝트는 현재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기준, 미얀마의 수력발전 설치 용량은 약 3,262MW에 불과하며, 그 중 일부만이 국가 전력망에 기여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의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나, 투자 부족으로 인해 국가 수준에서의 공급에는 미흡하다.
대부분의 가정과 소규모 기업이 자체적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소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난에 대처하고 있지만, 이는 국가 경제 발전에 필요한 전력망 확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들과 주민들도 전력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달레이의 한 공장주는 전력 부족으로 운영을 지속할 수 없어, 정전이 비교적 적은 지역으로 이전했으나, 추가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은 “100와트 태양광 패널 한 개가 최소 20만 짯(K)으로, 낮은 소득 계층은 부담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전력난이 생활기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의 전력 위기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으며, 군부 정권 하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투자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정치적 위기가 에너지 위기로 진행되어 국가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