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은행에서 매년 발표하는 각 나라 별 사업 환경 국가 순위는 190개국중 171위를 기록하였다. ASEAN국가 중에서 동티모르를 제외하고는 최하위국으로 기록을 한 것이라고 한다. 해외 동포들이 어느 나라이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하기가 힘들겠지만 이 순위만 보더라도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기가 어느정도 힘든 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얀마 시장 개방과 함께 황금의 땅으로 과대 평가한 미디어들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진출을 하다가 좌절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미얀마 시장에서는 틈새 시장은 존재를 하고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시장 조사와 함께 아시아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미얀마를 이해한다면 황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시장에 맞게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든 한인 업체를 소개한다. 가족 사업을 이어 받아 한국 제품의 저력을 알릴 수 있는 기술력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 업체 HD-Door를 방문하였다.

회사 설립 배경

아버님이 40여년간 가구와 문 전문 제조업만 하고 계신다. 처음 붙박이 장등을 직접 만드시다가 문 제조 전문 업체로 자리를 잡아 가셨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문 제조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문 제조 사업을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시고 운영을 하시지만 최근 한국은 건설 경기는 침체기가 왔다. 이런 힘든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건설 쪽은 남북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보니 결론은 해외 진출 밖에 없었다. 형이 먼저 베트남으로 진출하여 5년정도 일을 하다가 2014년경에 가나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가나는 GDP는 미얀마보다 높지만 전체 인구가 2천5백만명밖에 안되고 인프라도 더 열악하였다. 치안도 취약한 지역이 되다 보니 ABS문보다는 보안에 치중한 철문을 선호 하였다. 이런 간접 경험을 보면서 2013년 미얀마를 진출하기로 생각은 하고 있었다. 2014년 12월 미얀마로 홀로 오게 되었다. 2017년 5월 ABS문 제조 공장을 설립하게 되었다.

미얀마 진출 결정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겠다는 생각은 막연하게 하고 있었다. 본인의 특별한 이유보다는 아버지께서 해외 진출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 하시면서 미얀마를 권유하셨다. 이때부터 아버님 공장에서 각 부서를 돌며 몇 년간 회사 운영을 익혀왔다. 어느정도 문 제조 공장 운영에 대해서 파악한 후 아무 연고도 없이 홀로 미얀마를 오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6개월간 미얀마어 공부에 열중을 하였다. 그러면서 미얀마 전국 여행을 다녔다. 전역을 돌면서 각 지역마다 문 시장 조사를 같이 병행하였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미얀마 문 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미얀마 문 시장

미얀마 문 시장은 대표적으로 티크 나무(Teak Wood)문 상급, 중&하급, 중국제 문으로 시장이 형성이 되어 있다. 우선 미얀마 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티크 문 중&하급과 중국제 문의 특징은 설치를 하면 단기간에 문제가 반드시 생긴다. 티크 문은 건, 우기 기간을 거치면서 나무의 특성상 습기를 흡수하면서 문이 틀어지고 중국제 문은 품질 자체가 떨어진다. 가격만으로 볼 때 HD-Door에서 만든 ABS문이 두 제품보다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1~2만짯정도 차이가 나지만 품질에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확신이 생겼다. 티크 나무 문 상급의 경우는 2배 이상 비싸서 가격에서 더욱 경쟁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얀마에서 문제가 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문 제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더욱 차별화 될 수 있다고 본다. 티크나무 문의 다른 취약점이 있다면 나무 조각을 이어서 제작을 하다 보니 문 이음새가 틈이 생기면서 사이로 내부가 다 보이는 경우가 많다. ABS문의 수요는 이미 많은 건설 자재 수입 업체들이 한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증명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입은 아무리 한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온다고 해도 관세와 운송 비용 때문에 비싸게 될 수 밖에 없다.

미얀마 시장에 적한 문, ABS문

문도 여러가지 종류가 크게 4가지가 있다. 한국도 내장재로 사용되는 문은 목문-합판문-라미네이트문-ABS문으로 발전이 되었다. 한국에서 목문은 목재 값이 비싸서 거의 사용을 안하고 합판문은 저렴해서 사용은 하지만 장식은 없이 페인트칠을 하여 사용한다. 라미네이트문은 MDF문을 사용하다가 HDF문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시트를 씌워서 사용을 많이 한다. ABS문은 자동차 내장재 또는 레고 장난감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사용이 많이 된다. 그 위에 시트를 붙여서 사용한다. 더위나 추위에 변형이 없이 튼튼한 문을 찾다 보니 이렇게 발전을 해왔다. 미얀마같이 건기와 우기가 있는 미얀마는 ABS문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일부 철문도 조립식으로 한국에서 가져와 조립 판매를 하고 있다.

 

설립 이전 시장 조사 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나?

아버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독립심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훈련이 되어 온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님께 대학 등록금 갈 돈을 빌려주시면 전세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도 앞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사업을 하기 위해선 필요하다가 말씀 하시면서 1년간 28개국 35개 도시를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났다. 홍콩, 이스라엘, 이집트, 유럽, 캐나다,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뉴질랜드, 호주, 일본, 인도, 네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돌았다. 이런 경험들이 있어서 미얀마 이주 초창기에는 크게 힘든 점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것은 여러 나라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다 쓰러져가는 현지 마을 집들을 보면서 색다르면서 낭만적으로 보여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미얀마로 이주를 하면서 그런 집들이 현실로 다가 오니 잠시 막막하기도 했다. 아버님도 미얀마에서 돌아올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엄포는 하셔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한국인에 대한 호감을 직접 보고 여행 다닌 다른 나라와 비교를 했을 때 미얀마는 좋은 인상들이 많이 남았다. 미얀마 전역의 미얀마 현지인들은 순수한 편이고 욕심이 없었다. 양곤에서도 택시를 탈 때 불친절한 경우도 있지만 인도와 비교 한다면 아주 친절하고 바가지 요금이 적은 편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들도 미얀마 진출 결정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미얀마 건설 경기도 잠시 침체기라고 하지만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조에 집중을 하면서 거래 대리점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기업보다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으로 한인 업체이지만 미얀마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회 환원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아버님의 사업 신조가 개.기.봉. 이다. 개척자-기업가-봉사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기사[인터뷰] 전 미얀마한인봉제협회장 김순철
다음기사양곤 동물원 1.5백만명 방문

댓글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