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이카 자문관으로 미얀마로 파견 나온 지 2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코이카에서 주어진 저의 임무는 미얀마 중소식품업체들의 식품위생, 식품안전 및 식품기술을 전수해 주는 것입니다. 현재 미얀마 교육부 산하 연구혁신부 (Department of Research and Innovation)의 식품연구부에서 자문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기 식품연구부의 구성인원을 보면 총 8명의 연구원 중 박사급이 3명, 석사 1명, 학사 1명, 연구조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식품공학 또는 식품관련전공자들이 한 명도 없고, 주로 생물공학, 화학전공자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아 보니까, 미얀마 대학에는 식품관련학과가 전무하고, 화학과에서 일부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미얀마는 농업국가이고 농산물 생산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일텐데도 불구하고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식품가공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 식품과학기술협회 (FoSTA ; Food Science and Technology Association)의 요청을 받아 작년 12월 30일, 31일 양일간에 걸쳐, 양곤 North Okkalapa에 위치한 중소기업부 (SSID; Small Scale Industries Department) 강당에서 ‘Basic HACCP Course Training’을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강의는 총 2일 16시간으로 제가 영어로 진행하고 미얀마인 통역을 써서 교육생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교육내용은 식품산업의 글로벌 이슈인 식품방어 (Food Defense), 세계의 주요 5개국의 HACCP 실태, HACCP의 주요 절차 및 한국의 중소기업대상 HACCP 현황에 대해 총 4개 과제로 강의했습니다. 교육생은 장소 관계상 총 44명이었고 그 중 식품 및 중소기업관련 정부기관 공무원 10여명을 비롯하여 Coca Cola, Alpine, Mya Ayer Group, Dutch Milk Myanmar Dairy등 기업체 임직원들도 참가했습니다.

저는 사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사람도 아니고, 회사에서 (오뚜기식품 16년, 켈로그 18년) 식품 연구개발, 품질, 식품안전, HACCP (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식품법규 등을 담당해오던 사람으로 16시간 강의가 좀 부담스러웠지만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정성껏 준비한 결과, 교육생들의 강의 평가 결과가 4개 과목 모두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기대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교육 후에는 저와 FoSTA 대표 공동명의의 수료증도 교육생들에게 각각 수여했습니다.

이번 교육 전에도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식약청 공무원 6명 포함한 식품업체 임직원들을 교육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같이 이번에도 주말 2일 연속 교육이었으나, 교육생들의 열의가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교육 중도에 이석하거나 핸드폰을 보는 사람도 없이 모두 경청하는 분위기이어서 강사인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무원이든 기업체이든 주말 교육은 불가능하고, 교육 중에 이석하는 사람도 많고 강사들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이번 장소관계로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 및 TOT (Training of Trainers ; 교육자들을 위한 전문교육)도 요청 받고 있어 추가적인 교육일정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얀마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코이카의 일원으로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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