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미주 수출 1호 봉제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Yangon Pan-Pacific International을 방문하여 이보상 법인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 인터뷰하는 날은 회사 인사발령으로 진급을 하여 더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2016년은 15대 미얀마 봉제협회 부회장 직을 맡으며 미얀마 한인 봉제기업이 다같이 성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는 그의 미주 수출 활로를 개척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미주 수출 기업의 선봉장으로 미얀마에서도 미주 바이어들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는 봉제 한인 기업이 있음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약력

1994년 신성통상 기획실 근무

2010년 태평양물산 기획실 근무

2013년 미얀마 법인장 발령

2016년 미얀마봉제협회 부회장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린다.

태평양물산은 해외 20여개 공장이 있으며 베트남을 주요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에 있다. 미얀마는 현재 5개의 법인이 운영되고 있다. MBN은 수출입 통관 및 미얀마 내수 브랜드를 관리한다. MWY, MWB는 드레스 셔츠를 위주로 생산을 하고 있고 각 공장마다 다른 법인장이 관리를 하고 있다. 셔츠 생산은 한국으로 주로 수출을 하다가 최근에는 유럽 시장으로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YPI는 현재 100% 미주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YPA는 패딩, 퀼팅을 하며 2법인을 관리하고 있다. 2013년까지는 대부분 일본과 한국 오더를 생산하다가 2014년부터 미주 오더를 49%, 2015년에는 71%까지 비중을 높이고 YPI에선 100% 미주 오더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10개라인으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18개 라인으로 증설하여 100% 가동을 시키고 있다. 미주 대형 브랜드인 Gap, Old Navy와 유럽 브랜드 Oneill을 현재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 하반기에는 남미 오더까지 생산 가능한 Capacity를 올리기 위해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태평양물산이 미얀마에 가지고 있는 법인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는 6천여명 정도이다. 또한 태평양물산 20여개 해외 공장 중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2013년말에는 미주 대표 브랜드 GAP에서 직접 오딧(Audit)을 나와 기준에 부합하는 공장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통과한 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미국 대사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미국 특사 방문 시 필수 방문 공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얀마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한국 본사에 있을 때 보다 많이 배우고 미얀마의 변화를 보면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이제 3년이란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겠다. 봉제업에 관련 된 분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빠른 시간 내에 가정과 회사가 적응하고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양곤은 River Port이기 때문에 큰 배가 들어오기 쉽지는 않고 Lead Time이 길다 보니 한국, 일본 오더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미주 같은 경우 3월부터 성수기가 시작이 되면서 장기적으로 Lead Time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미얀마는 미주 시장에 맞춰 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2003년 미국 경제제재로 미얀마 봉제산업이 침체되다가 2013년부터 미주, 유럽 쪽 수출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GSP혜택까지 주고 있다. 미국도 일시적으로 경제제재만 풀어주고 있지만 많은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권단체에서 조사한 한국 봉제공장 실태조사에서 제기한 아동노동, 노동시간 위배하지 않고 운영하는 공장이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보도를 하여 안타까운 점도 있다.

 

미주 시장이 개방이 미얀마 봉제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경제제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미주업체들이 몰려들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 많은 미주 바이어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방문을 하고 있지만 특히 미주업체들은 고객들과 인권단체의 목소리가 그 회사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기준에 맞는 공장을 미얀마에서 당장 찾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2013년11월부터 시작한 미주 바이어 오딧을 받는 과정이 힘들었다. 환경문제, 노무관리, 미얀마 법과 국제노동기구의 법규의 차이를 맞춰 나가는 게 많이 힘들었다. 처음 법인장 부임을 했을 때 공장에서 주간 64시간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제 기준은 60시간을 준수하는 거였다. 아동노동의 경우 미얀마에서 나이를 증명하는 서류가 미비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10개라인에서 18개 라인으로 증설하면서 직원을 모집해야 경우에 서류상으로 나이 증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가 NRC카드를 제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출생증명서와 가족증명서를 타운십 사무실에서 확인 도장을 받아서 제출해야 입사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 서류 검토를 한 후에는 마을에 탐문 조사까지 하여 확인을 하였다. 기존 취업자 중에서 미성년자 때 취업을 한 경우에도 퇴직금을 지급 후 전원 퇴사를 하고 성년이 되면 취업 보장을 약속 해주었다. 이런 직원들 중에는 업무능력도 뛰어나고 애사심을 가지고 있는 직원도 있어 퇴사를 시키는데 힘든 점이 많았다.

앞으로 미주 오더를 대비하기 위해 오딧을 준비하는 업체에 팁을 준다면?

오딧은 각 회사마다 공인기관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며 Auditor의 성향에 따라 감사 항목이 아닌데도 보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사항은 똑같다. 우선 처음으로 오딧을 준비를 한다면 EU기준을 먼저 맞춰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EU와 미주 오딧 기준을 비교하자면 유럽이 조금 낮은 편이다. EU는 직접 바이어가 와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3자 공인기관을 통해서 오딧을 진행하고 있다. 미주 쪽 오딧 기준을 보면 미얀마는 그동안 경제제재가 있어서 Social Audit이 미숙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국제노동기구의 기준에 맞춰 나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

 

미주 수출 1호 업체로 다른 봉제공장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HRD

Gap에서 지정한 미얀마 NGO단체 Care에서 PACE(Personal Advancement and Career Enhancement)를 운영하고 있다. Cap에서 제공하는 1년과정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미얀마에선 최초로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졸업을 한 많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교육을 많이 접해보지 못하다 보니 열심히 참여를 하고 수업 교재를 자랑스럽게 눈에 보이게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눈에 띄는 생산성 향상이나 품질 향상에 효과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직원들의 애사심은 눈에 띄게 바뀐다고 본다. 1년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이 프로그램 참여 직원들의 이직률은 2.7%로 떨어졌고 YPI에 1900명이 근무자 중 하루 평균 결근율이 20명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안전

ILO에서도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성적우수자 6명을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작업환경, 안전등에 대해서 매월 미팅을 하고 있다. 미팅 내용은 공장 내에 있는 게시판에 공지를 하고 있다.

근무시간

미얀마도 최저임금이 정해지면서 초과근무를 할수록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국제노동기구에서 제시하는 주60시간보다 작게 주55시간까지 줄여 나가고 탄력적으로 60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조정해 나가려고 한다. 대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봉제협회 부회장 직을 맡으면서 바램이 있다면?

미얀마에서 미주 오더를 직접 받아서 진행하는 본 공장이 있더라도 협력공장이 같이 움직여야 효율적으로 운영이 된다. 하지만 협력공장이더라도 Social Compliance를 받지 못하면 생산을 할 수가 없다. 정보들을 취합하는데 개인 사업주들은 힘든 부분이 있다 보니 앞으로 미얀마봉제협회를 통해서 오딧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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